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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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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TST를 앞두고 네겐트로피(negentropy)를 먹지 않으면엔트로피(entropy)는 자꾸만 커져간다네겐트로피를 다시금 열심히 먹기를 바란다 제65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표선발최종시험 64시간 전,커다란 착각에 빠져버린 나에게.
기저 (basis)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좌표공간에서 표준단위벡터 $\hat{i}, \hat{j}, \hat{k}$처럼 유용하고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frac{\sqrt2}{2}\hat{i}+\frac{1}{2} \hat{j}+\frac{1}{2} \hat{k}$처럼 더러운 벡터가 되기 싫어 하지만 수학자들은 이렇게 말하겠지 $\hat{r}=\frac{\sqrt2}{2}\hat{i}+\frac{1}{2} \hat{j}+\frac{1}{2} \hat{k}$와 $\hat{s}=\frac{1}{2} \hat{j}+\frac{\sqrt3}{2} \hat{k}$, 너희는 덜 중요한 게 아니야 모든 벡터가 $\hat{r} , \hat{s} , \hat{k}$로 표현돼 $a\hat{i}+b\hat{j}+c\hat{k}=\sq..
게임과 인생 공부하다가 머리를 식힐 때면 이상하게도 엄청 오래된 버블게임을 하곤 한다. 신중하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을 보너스 점수를 노리고 급하게 하다가 8라운드도 되기 전에 끝나버린다. 그러면 오래 버티지 못해 아쉬워서 한 판만 하기로 한 것을 어기고 동기화 버튼을 눌러서 다시 한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게임이 아니라 인생이라면, 다시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인생은 이 게임과 같아서 폭발적인 성장을 노리고 급하게 하다가 금방 끝나버리고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매사에 신중하면서 천천히 꾸준히 하다가 초반에는 뒤처지더라도 끝내 성공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만점을 노리다가 망해버린 수많은 코딩 대회가 지나간다. 코딩 대회는 이 게임과 같아서 한꺼번에 고득점을 노리고 급하게 하다가 얻을 수 있는 점수도..
중학교를 졸업하는 친구들에게 바치는 시 걷던 길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수많은 갈림길이 보일 때면 우리 마음은 아쉬움으로 설렘으로 가득 찬다. 교육기본법 제8조 1항이 말하기를, "의무교육은 6년의 초등교육과 3년의 중등교육으로 한다." 의무를 다하였으니 선택만 남았구나. 무엇이든 자신의 선택이니 마음껏 즐기고 행복하면 좋겠건만, 1776년 미국 독립 선언서가 말하기를,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난 것을 자명한 진리라고 생각한다." 1776년 Adam Smith의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이 말하기를, "경제활동의 조절은 노동자와 사용자의 경쟁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평등하지만 자원은 희소하여 화학 반응에 무질서도(entropy)의 증가가 수반되듯 사회생활에는 경쟁이 수반되는구나. 그 짧은 50분 동안 푼 문제 개수로 매겨..
대회, 2024년, 꽃길 기대에 가득 찬 굿바이 BOJ 2023 대회, 끝나자 아쉬움만 가득하다. 이런 글자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어찌하여 D번에서 그렇게 조급하여 면밀한 분석 없이 끔찍한 수식을 박아넣고 800줄 넘는 코드를 제출하고 그러고도 틀린 걸 몰라 16번이나 틀리고 2시간 가까이를 허비했는가. 한편 이런 글자들이 다시 머릿속을 스친다. 어찌하여 운이 그렇게 좋아서 관점을 바꾸어 그리디 풀이를 생각해내고 증명도 없이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고 첫 제출부터 오류가 없어서 AC를 받고 남은 문제를 고민할 1시간을 확보했는가. 무엇이든 잘되지 않아 당황하면 잠시 멈추고 관찰하고 생각하여 신중한 판단 아래에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을 어찌하여 그렇게 조급한가. 이것이 나의 2023년 마지막 교훈이라. 블루밍루트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